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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그라운드' 은퇴 레전드들, 야구에 대한 진정성 빛났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진심이 안방극장에 통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를 12대 4로 패한 레전드 선수들이 전력 보강을 위한 제1기 빽 투 더 그라운드 공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3회 초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지속되는 불안한 제구력과 어깨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윤석민 다음으로 삼성 라이온즈 퓨쳐스팀 정현욱 코치, 두산 베어스 배영수 코치가 투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현직 코치들의 위엄을 입증했다. '김별명' 김태균은 새로운 별명 '또태균'을 추가하는 활약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1회 초 3루 수비 도중 공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며 여전한 '김꽈당'의 면모를 보여준 그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열정적으로 몸을 던졌으나 또 한 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특히 중요한 트리플 플레이 상황에서 김태균은 현재윤이 토스한 공을 놓쳐 상대 팀에 1점을 내주게 됐다. 채태인은 "또 너야?"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고 다리를 절뚝이며 티 나는 연기를 하는 김태균의 모습에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아 동갑내기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현재윤은 현역 선수 못지않은 살아있는 플레이로 감탄을 자아냈다. 3회 말 도루에 성공해 점수를 추가하며 히든카드로 급부상, 타자, 3루 수비, 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량을 뽐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은 그는 "존재감이 없었던 백업 포수가 레전드 스타들의 환영을 받고 축하를 받는다는 건 저한테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앞으로 제 삶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 선수들은 팬들과 가족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담긴 영상 메시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첫 연습 경기는 패했지만 이를 통해 보완할 점을 파악하고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기대케 했다. 제1기 '빽 투 더 그라운드' 공개 입단 테스트에는 이동현, 송창식, 봉중근이 등장해 시선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봉중근은 속구 테스트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멘트를 덧붙여 1구 1멘트의 멘트 폭격기로 활약했으며 현역 시절 함께 난투극을 벌였던 안경현에게 악력 테스트에서 쪼갠 사과를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다시 야구장으로 컴백한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의 현재 컨디션과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조명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 주 계속되는 입단 테스트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연이어 나타날 것이 예고돼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MBN과 kstar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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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그라운드' 윤석민, 부담감+부상 딛고 활약 펼칠까

기록의 사나이 윤석민은 첫 연습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오늘(5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될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가 펼쳐진다. 오랜만에 공을 던지는 기록의 사나이 윤석민의 투구에 시선이 집중된다. 앞서 윤석민은 3회 초에 니퍼트 다음 투수로 등판했다. 어깨 부상으로 은퇴했던 윤석민은 연이은 볼로 상대팀 선수를 출루시켰고 다소 불안정한 제구력을 보여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남은 이닝에서 빠르게 감을 되찾고 날카로운 투구로 상대팀을 제압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배영수 투수 코치와 삼성 라이온즈 퓨쳐스팀 정현욱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다. 배영수, 정현욱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현역 코치의 위엄을 보여주며 '빽 투 더 그라운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더불어 조인성, 이병규, 조성환, 최경철, 박한이 등 현직 KBO코치들이 오랜만에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이 든든한 존재감을 뽐내는 현역 코치들과 함께 첫 연습 경기를 승리로 기록할 수 있을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한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 MBN과 kstar에서 만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05 11:49
야구

김광현 발목 잡은 마차도 슬라이딩, 지도자들은 “안하고 아웃 카운트 헌납할 거냐”

논란을 빚었던 매니 마차도(29·샌디에이고)의 슬라이딩을 두고 함께 했던 감독, 코치들이 변호에 나섰다. 마차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 나와 4회 말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인 크로넨워스가 2루수 땅볼을 치면서 병살 위기를 맞았지만, 마차도가 2루수 토미 에드먼에게 슬라이딩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병살 시도를 차단했다. 문제는 슬라이딩의 시점이었다. 베이스를 향한 슬라이딩이 아니라 일찌감치 베이스와 떨어져 있던 수비수를 상대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본인의 아웃 여부와 상관없이 야수의 수비를 저격한 셈이다. 주자를 지우지 못한 김광현은 결국 이후 볼넷 3개와 안타를 허용하면서 4실점 해 이날의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김광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수비 방해 같았다”며 “감독이 항의했으면 했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판정에 동의하며 별다른 항의를 표시하지 않았다. 수비 방해를 판단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판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메이저리그 규칙 6.01(j)에 따르면 선의의 슬라이딩(bona fide slide)을 시도한 주자는 수비 방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규칙을 소개했다. 6.01(j)에 따르면 주자가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지면과 접촉해 슬라이딩해야 한다. 또 손이나 발로 베이스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어 슬라이딩을 완료한 후 베이스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수와 접촉하려고 경로를 변경하지 않고 베이스에 손이 닿는 곳까지 슬라이딩하는 경우 선의의 슬라이딩으로 인정한다. 조기에 야수를 저격한 마차도는 선의의 슬라이딩으로 보기 어려웠지만 한 가지 조건이 달랐다. MLB.com은 “규칙 6.01(j)는 병살 시도 상황에서의 슬라이딩에만 적용된다”며 “마차도는 이미 베이스를 밟아 병살 플레이를 진행 중이던 것이 아니라 그를 태그하려던 2루수에게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병살 플레이라고 판단하기 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악의적인 슬라이딩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뜻이다. SNS를 통해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지만, 팬들의 인식과 달리 마차도의 전·현직 지도자와 동료들은 그를 감쌌다. 마차도의 친정팀인 볼티모어의 감독이었던 벅 쇼월터는 미국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홈플레이트랑 같다고 봐야 한다. 공을 가진 야수가 경로를 지키고 있으면 피하거나 플레이를 막는 대신 자신을 포기할 생각인가”라며 “올바른 플레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차도가 야구를 잘하고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라며 “병살이 나지 않도록 방법을 찾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의 플레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라고 마차도를 변호했다. 쇼월터는 지난달 트레아 터너가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비슷한 슬라이딩을 했지만, 화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역시 전 팀 동료였던 아담 존스도 마차도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00%다”라며 “알다시피 (똑같은 행동을 해도) 누구는 그라인더라고 불리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는 공격적이라 하고 다른 선수에게는 열정적이라고 부른다”라고 마차도가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스는 지난 2019년에도 마차도가 도미니카계인 탓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지도자들도 마차도의 편을 들었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차도가 지저분한 선수라는 주장에 지친다”라며 “그는 이기는 데만 몰두하고 배운 대로 경기를 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팀 주루를 책임지고 있는 스킵 슈마커 역시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얘기할 거리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플레이였다”라고 마차도를 변호했다. 슈마커는 “샌디에이고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그렇게 가르친다”며 “모든 팀이 같은 방법으로 병살을 피하진 않지만, 이것이 샌디에이고의 방식이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18 12:00
야구

새로운 코칭 문화 정착, '2020 코치 컨벤션' 개최…박용택·박종훈 참석

새로운 코칭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야구협동조합에서 3회에 걸쳐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우리야구협동조합 측은 10일 '오는 12일과 19일, 20일 3일 동안 '2020 코치 컨벤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치 컨벤션은 새롭게 바뀌는 야구 문화에서 '코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자리다. KBO리그 코치들과 선수들이 야구관계자, 아마추어 야구선수, 선수의 부모, 팬을 비롯해 야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기획됐다. '2020 코치 컨벤션'에는 전, 현직 야구코치, 야구선수 등 31명이 참여한다. LG 홍창기, SK 박종훈, KIA 최원준을 비롯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까지 참가해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치 컨벤션 행사는 강화된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코치라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0 16:17
축구

[단독]김남일 전남 코치, P급 자격증 특혜 논란의 전말

"K코치는 한 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외 전지훈련에 빠지고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위해 태국에 다녀왔다. 이것도 모자라, 팀 성적이 좋지 않은 데도 시즌 중 또 한 번의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는 정보가 있다. 현재 P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한 위치에 있지 않음에도 이렇게 구단에서 무리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며, 차기 감독으로 이미 내정했다는 소문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지난 22일 K리그2(2부리그) 전남 드래곤즈 팬 30명이 발표한 성명서의 한 부분이다. 이들은 구단에 특혜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지난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꼴찌로 추락하며 2부리그로 강등된 전남. 올 시즌 반등을 노렸지만 더욱 깊은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남은 현재 6승4무10패, 승점 22점으로 K리그2 10개 구단 중 8위다.야심 차게 1부리그 승격 목표를 제시했지만,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의 일부 팬들은 전남이 추락하는 원인을 지적했고, 그중 하나가 K코치의 P급 자격증 관련 특혜라고 주장했다. 일간스포츠는 이 논란을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이들이 언급한 K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합류한 김남일 코치다.김 코치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전남의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코치,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그리고 전남에 새롭게 부임한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을 보좌하는 코칭스태프로 2019년 1월 합류했다. P급 자격증이 무엇이길래 특혜라는 말까지 쓰는 것일까. 대한축구협회의 지도자 자격증은 AFC(아시아축구연맹)와 연계해 D급부터 C·B·A를 거쳐 P급이 최상위 자격증이다. 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지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이다. 내년부터 K리그1과 K리그2 감독의 지휘봉을 잡기 위해 반드시 P급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 자격증의 획득 절차는 복잡하고 까다롭다. 2년에 한 번 P급 과정이 열린다. 난이도 높은 이론과 실기는 물론이고, 해외 연수에도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또 P급 수강 인원이 제한적이다. 지금도 신청자가 밀린 상황이다. 김 코치는 정말 특혜를 받았을까.김 코치가 P급 과정에 들어간 것은 맞다.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전남의 포르투갈 전지훈련 일정과 태국에서 열리는 P급 교육 과정이 겹쳐 김 코치가 합류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또 김 코치는 6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일본에서 P급 교육을 받았다. 시즌 중이었고, FC 안양전(6월 23일) 부천 FC전(6월 30일) 아산 무궁화전(7월 7일)에서 벤치에 앉지 않았다. 이에 전남의 일부 팬들은 시즌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동계 전지훈련에 빠졌고, 팀이 어려운 시즌 중간에 또 P급 교육을 받으러 갔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다. 특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배려였다. 먼저 김 코치는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P급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김 코치는 대한축구협회 P급에 참여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 자격은 'AFC A급 자격증 소지자로 고등 리그 이상의 전문등록팀 지도 경력 5년 이상인 자'로 한정된다.김 코치의 지도 경력은 5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애초 김 코치는 P급 자격증 획득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국내에서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자격 요건이 채워지면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태국축구협회에서 P급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회다. 태국에서는 자격 요건이 충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P급을 따는 것이 너무 힘들어 많은 지도자들이 외국에서 기회를 노린다. 이 역시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다. 김 코치는 그 기회를 잡은 것이다. 최근 K리그에서 P급 자격증이 없어 큰 논란이 일어났다. 감독에서 코치로 밀려났고, 바지 감독이 감독 지휘봉을 잡았으며, ACL 출전권을 땄지만 경기 지휘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많은 지도자들이 미리 P급을 얻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미리 P급을 딸 수 있다면 그 기회에 집중하는 것이 현시대의 추세자 흐름이다. 대구 FC의 안드레 감독도 올 시즌 전 동계 훈련에 불참하며 브라질에서 P급 교육 과정을 받았다. 또 많은 지도자들이 시즌 중 P급 자격증을 위해 잠시 팀을 비운 전례가 있다.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 팀의 훈련과 경기 그리고 집중도 때문에, 자격증 교육 과정을 위해 팀을 이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트렌드가 달라졌다. 지금은 오히려 기회가 생긴 코치에게 P급 교육 과정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김 코치 역시 파비아노 감독의 지지 아래 P급 교육 과정에 들어간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경험이 풍부한 파비아노 감독은 P급 교육 과정을 위해 코치에게 시간을 허락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흔쾌히 허락했다. 파비아노 감독은 김 코치에게 "축하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감독이 허락했는데 구단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김 코치 개인뿐 아니라 P급 자격증을 가진 코치가 있다는 것은 전남의 미래, 전남 코칭스태프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파비아노 감독을 보좌하기에 훨씬 더 수월할 수 있다. K리그의 한 현장 지도자는 "시즌 중 P급 교육에 갔다는 것을 놓고 나쁘게 볼 일이 아니다. 많은 구단들이 그렇게 해 왔다. 또 P급은 따기 어렵고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맞다. 지금 추세가 그렇다. 과정을 시작했다가 도중에 멈추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일정을 본인이 짜는 것도 아니고, 일정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도자 역시 "과거에는 시즌 중 교육받으러 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독이 코치에게 P급을 따라고 부추기는 시대"라며 "시즌 전 겨울에 P급을 신청한다. 현직에 있으면 시즌 도중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성적이 좋지 않은 걸 예상하고 신청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많은 구단들이 허용하는 분위기다. P급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어린 지도자들도 최대한 빨리 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시즌 중이라고 P급 자격증을 따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덧붙였다.전남은 김 코치가 P급 교육에 들어간다고 시즌 전에 이미 밝혔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이미 김 코치가 빠진다고 공지한 바 있다. 전남 입장에서는 일부 팬들의 의혹 제기가 당황스럽다. 전남의 한 관계자는 "김 코치가 포르투갈 전지훈련 때 태국에 간 것도, 시즌 중 일본에 간 것도 사실이다. 일부 팬들처럼 좋지 않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의 허락하에 구단에 보고하고 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다른 구단 코치들도 시즌 중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 허락 없이 갔다면 당연히 문제다. 이런 경우는 징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파비아노 감독은 유럽에서는 무조건 보내 준다며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말했다. 흔쾌히 허락한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특혜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김남일이라서 문제가 되는 건가? 특혜는 절대 아니다.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7.25 06:00
스포츠일반

“빙상계 성폭력 피해 6명…가해자들 전명규 휘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22)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또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56)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조재범 코치에 유리한 얘기를 해서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0년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는데도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 채용 관련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몰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데 이어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지난 2017년 2월 복귀했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빙상계에 불거진 파벌·승부조작·폭력·코치 성폭행 등 각종 비리의 배후자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부회장직을 그만뒀다. 전 교수는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빙상계 비리의 배후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한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2 07:58
스포츠일반

“성폭력 가해자 지목 현직 코치들 실명 오늘 공개”

젊은빙상인연대가 21일 빙상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현직 코치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빙상인연대 법률자문위원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재범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의 사례처럼 수개월, 수년간에 걸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례들이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이라며 “오늘 가해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2명의 실명은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명 공개 배경에 대해선 “사례가 (비교적) 확실하다”면서 “물증도 가지고 있고 피해자들의 진술도 확실하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라서 일단 두 건을 먼저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직접 기자 회견장에 나서지는 않고 저희가 사례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체육제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피해 사례들의 공통점을 보면 감독, 코치 같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 대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폐쇄적으로 통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담당한 수영 선수 사건을 사례로 들며 “1등 한 선수를 탈락시키고 꼴등 한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한 케이스가 있었다. (꼴등 선수가) 지도자와 협회 임원들에게 잘 보였기 때문”이라며 “감독·코치들이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선수들은 감독에게 또는 코치에게 따를 수밖에 없는, 어떤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폭력 파문 후 발표된 체육계 전수조사 등 후속 대책에 대해선 “이런 대책은 10년 전에도 나온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실효성 있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폐쇄적인 권력 시스템이 바뀌기 전에는 실효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변호사는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 “(심 선수 측에서) 카톡이나 녹음 등 여러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전 코치가) 무조건 부인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증거가 탄탄하게 확보되어있는 거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기소나 처벌에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1 10:21
야구

비주전·저연차 선수가 어필할 기회가 줄어든다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줄 기회가 줄어든다. 역대 가장 짧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는 비주전 선수들의 얘기다. 각 구단들의 2018년 화두 가운데 하나는 낯선 스프링캠프에 적응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예년보다 보름 늦은 2월 1일부터 단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올해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시즌이 중단된다. 개막(3월 24일)이 일주일 당겨졌다.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크게 즐었다. 선수의 자율성이 중요해졌다. 일단 몸 관리는 우려가 덜하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았다. 베테랑들은 일찌감치 해외 개인 훈련을 떠난다. 자비를 들여서 말이다. 그 대열에 가세한 젊은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일부에 국한된 얘기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는 해외로 나가기 어렵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국내에서도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다. 아직 자리를 지키지 못한 선수들은 구단의 공식 훈련이 빨리 시작되는 편이 더 낫다. 현직 사령탑 한 명은 지난해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데 고민이 크다"고 했다. 선수단 전체를 점검하는 입장에선 2세트(4일 훈련, 1일 휴식) 이상 줄어든 훈련 프로그램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코치들은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이끌어야 한다. 기간·빈도·강도를 세부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저연차 선수일수록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년 동안 이어진 시스템에 변수가 생긴 탓에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다. 선수 입장에선 성장 정도를 보여 주고 평가받을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돼도 비주전 선수는 불리하다. 선수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양극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버페이스도 우려된다. 1군 잔류, 주전 도약을 위해서는 어떡하든 지도자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 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실전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려는 의지가 크다. 하지만 정석을 밟지 않은 행보는 후유증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 비주전 선수들의 과한 의욕을 관리하기 위해 공식 야간 훈련을 없앤 구단이 있는 이유다. 주전 선수들은 알아서 관리한다. 하지만 구단은 리빌딩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일정대로면 어려움이 있다.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한 선수들을 배려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18.01.10 06:00
야구

김광현 대신 오승환? 김인식 감독 "대표팀 방향부터 잡겠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될까. 김광현(29·SK)의 대체 선수는 누가 될까. 강정호(30·피츠버그)는 대표팀에 남을 수 있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새해 첫 회의를 연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현안이 많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를 포함한 선수 구성 문제.그러나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3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번 회의는 앞으로 대표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정확한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현재 엔트리에 포함된 28명 가운데 불참이 확실한 선수는 김광현 한 명이다. 5일 일본에서 왼팔꿈치 수술이 예정된 그는 WBC는 물론, 올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교체가 불가피하다. LG 오른손 류제국, 두산 왼손 유희관 등 선발 요원들이 대체 선수로 거론된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김 감독의 고려 대상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전력이다. 여차하면 김광현 자리에 오승환이 들어갈 수 있다"며 "왼손이냐 오른손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가장 잘 던지는 선수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의 교체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다만 "강정호는 아무래도 (대표팀에) 뽑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수비까지 고려해 김하성(넥센) 같은 선수가 적당할 것 같다"고 했다.KBO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최종엔트리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자리에 변화가 생겼고, 앞으로도 변동될 가능성이 많다. 김 감독이 "첫 회의에서 엔트리를 전부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4일에는 일단 앞으로의 대표팀 운영 방향을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WBC 엔트리 변경은 2월 6일까지 가능하다. 예비엔트리 50인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라도 추가 발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두 달 사이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이 벌어졌다. 엔트리 제출 직전까지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현직 메이저리거이자 외야 전력의 핵심인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의 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들의 자리에 또 다른 선수를 채워 넣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그때마다 한 자리씩 대체 선수를 찾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한꺼번에 정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WBC 대표팀 구성은 언제나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유독 암초가 많다. 국제 대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도 그 어느 대회보다 준비하기가 힘들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다른 코치들의 의견도 들어 봐야 한다"며 "좋은 의견을 잘 모아서 최대한 좋은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2017.01.03 16:31
야구

[특별기획⑩]일본 고교야구 현장에서 배우다

학생 야구는 프로야구의 거울이다.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승부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은 사법 처리됐고, KBO와 구단은 죄인의 심정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 있다. 2014년 KBO 리그 최초의 승부 조작 사건 유형은 '고의 볼넷'이었다.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고의로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그런데 '고의로 경기 내용을 조작'하는 일은 한국 학생 야구에서 간혹 일어난다. 지난해 고교 야구 서울시 주말리그 두 경기에선 한 타자가 안타 5개 중 4개를 번트 안타로 만들었다. 상대팀 야수들은 제대로 수비를 하지 않았다. 대학 입학을 위해 상대팀이 의도적으로 해당 선수의 타율을 높여 주려 한 게 아닌가라는 의혹이 일었다. 학창 시절부터 야구가 '존중'이 아닌 '조작'의 대상이 된다. 이 선수들이 야구를 직업으로 삼았을 때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일간스포츠 특별취재팀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일본의 학생 야구 현장을 찾았다.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미야기현은 야구 명문 고등학교가 많은 지역이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22시즌을 뛴 사이토 다카시가 이 지역 출신이다. 퍼시픽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인 코보스타디움미야기(구 미야기구장)에서 지난 17일부터 제69회 추계동북지역 고교야구 미야기대회가 열렸다."학생 야구에서의 경험이 뒷날 사회생활을 할 때 힘이 되길 바랍니다."스기야마 츠토무 미야기현 고교야구연맹 이사가 말문을 열었다. 학생 선수들이 야구에서 배움의 경험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었다.연맹은 현 내 고등학교 연식·경식 야구부 감독 모임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주장 선수들도 비슷한 미팅을 한다. 이 자리에서 훈련 방법, 야구부 생활과 지도 등 경험을 공유한다. 감독 모임에선 번갈아 가며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현 내에서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를 배출하거나 고시엔 및 메이지진구 대회에 출전하는 팀 주장에겐 특별한 요청을 한다. 다른 팀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에서 훈련과 합숙 방법, 분위기 등을 주제로 발표를 해 달라는 것.왜 이런 행사를 할까. 스기야마 이사는 "고시엔에 나갈 후보군은 정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고시엔에 나가기 어려운 학교들도 조금 더 야구에 집중하고 열의를 갖게 하기 위해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현에서 고시엔 우승팀이 나오고, 유명 프로 선수도 나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생 야구선수들이 보다 진지하고 즐겁게 야구를 하게 도와줘야 한다. 그게 연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야기연맹의 중점 목표 중 하나는 '규범의식 향상'과 '불상사 근절'이다. 스기야마 이사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의 승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폭력이나 승부를 '만지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승패를 우선해 야구부에서 폭력이 일어나거나 상대를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고의로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그런 분위기에선 야구부를 이탈하는 학생 선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본 고교 야구 명문인 오사카의 PL학원고는 올해 야구부원 모집을 하지 않았다. 야구부에서 폭행과 이지메 등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스기야마 이사는 "야구부 운영과 교육의 주체는 학교다. 연맹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연맹 내 6개 부서 중에서 교육관계부와 안전관계부가 선수 육성 및 정신건강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연맹 이사진 6명 중 2명은 미야기현 경찰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매월 열리는 위원회에 참석해 현 내 치안 및 범죄 교육에 대한 자문을 받는다.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의미도 있다. 스기야마 이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야구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연맹은 이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학부모들의 돈으로 야구부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일본은 어떨까.“확실히 야구부 예산과 지원금으로는 부족합니다.” 미야기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소요되는 부활동비, 부모회비, 개인비용을 합산하면 공립고등학교 부원들은 연간 230만원을 부담한다. 사립학교는 천차만별이다.부활동비는 공립학교가 10만~15만원, 사립학교는 기본이 30만원이다. 학부모가 부담하는 회비 차이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스기야마 이사의 의견이다. 기본이 월 30만원이다. 학교에서는 지구·지역 대회 참가 시 일정 지원금이 나온다. 대개 교통비 수준이다. 미야기연맹에서는 심판 파견 비용, 연맹이 섭외할 수 있는 현영구장을 저가에 임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하지만 야구부 감독과 코치는 학교 교사로서 급여를 받는다. 연맹과 현 교육청은 급여 외 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한다. 학부모와 금전 관계는 없다. 미야기현 고교 교사로 재직하다 은퇴한 모모이 슈우지씨는 “일단 부모로부터 돈을 받을 일은 없게끔 돼 있다. 돈을 받는다면 교사로서, 야구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연맹 차원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근신 및 야구부 대회 출전 정지 등 징계를 내린다.일본 고교 야구의 인기는 프로야구 못지않다. 지역사회에 야구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유대 관계는 끈끈하다. 미야기현을 연고로 하는 라쿠텐도 지역 연맹과 발을 맞추고 있다. 라쿠텐은 코보스타디움미야기 증축 당시 미야기현 소재 야구협회, 고교연맹, 리틀연맹 등과 협의를 거쳐 아마추어 야구를 위해 연간 80일 이상 구장을 비워 주기로 했다. 대회 기간엔 그라운드 정비와 관리 인력 파견도 부담한다.추계 대회 지원을 위해 구장에 출근한 한 라쿠텐 직원은 “라쿠텐 선수들이 뛰는 구장에서 학생 선수들이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쿠텐은 미야기현 소재 야구 단체들과 협의해 지역 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직 선수, 코치들이 리틀 야구팀, 중학 야구팀을 찾아 기술 지도도 한다. 시즌 중에 열리는 행사도 있다.라쿠텐 구단 마케팅부 직원인 스즈키 유카씨는 “프런트와 선수단이 협의해 계약 갱신 때 구단의 지역 공헌 활동 참가를 준의무화했다”고 밝혔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스즈키씨는 "활동에 참가하면서 선수들은 연고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프로 선수로서 몸과 마음가짐을 자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야기연맹은 지역 유명 사회인 야구팀을 통째로 초빙해 소속 고교 야구부를 한자리에 모아 기술 지도를 받는 행사를 열고 있다. 스기야마 이사는 “학생 선수에겐 동경의 대상이 필요하고, 성인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진다. 서로에게 배우는 행사"라고 말했다. 서영원(프리랜서라이터·특별취재팀) [특별기획⑧]日구단 관계자, "사건의 출발은 다 똑같다" [특별기획⑨] 일본프로야구 유해 행위 방지 교육 자료 살펴봤더니… 2016.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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